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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산망 마비, 북한 소행 가능성 조사"...미-한 키 리졸브 연합훈련 종료


한반도 관련 주요 소식을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윤국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에서 어제 발생한 대규모 전산망 마비 사태에 대한 조사가 상당 정도 진행됐나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사태는 한국의 KBS와 MBC, YTN 등 주요 방송사와 농협 등 3개 금융기관의 서버와 개인용 컴퓨터 3만2천여 대를 마비시키면서 큰 혼란을 초래했는데요, 한국 정부는 사태의 원인이 된 악성 파일이 중국에서 흘러들어 온 것을 확인하고 정확한 공격 주체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이번 사건이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죠?

기자) 네, 한국의 민, 관, 군 합동 대응팀은 사건을 일으킨 해커가 중국의 인터넷을 거쳐 이번에 공격을 받은 기관들의 해당 서버에 접속해 악성 파일을 심어놓은 뒤 정해진 시간에 하위 컴퓨터의 부팅 영역을 파괴하도록 명령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그동안 중국 인터넷을 주로 이용하는 북한의 해킹 수법에 비춰볼 때 이번 사건도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국방부는 좀더 구체적으로 북한의 소행을 의심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핵무기와 같은 비대칭 전력 개발에 몰두하는 나라들이 사이버 공격에도 적극적이라고 말해 북한에 대한 의심을 간접적으로 내비쳤습니다. 김 대변인의 발표를 들어보시죠.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전세계적으로 보면 사이버 공격 무기를 만들고 그런 활동을 하는 나라들은 정확하게 핵무기 개발하는 나라하고 일치합니다.”

진행자)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는 완전히 복구된 상태인가요?

기자) 현재 정상 가동에는 문제가 없지만 피해기관들의 전산망이 완전히 복구되기까지는 적어도 4-5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추가 공격에 대비해 백신 프로그램 업체들과 협의해 긴급 개발한 전용 백신을 무료로 배포하고, 주요 기관의 백신 업데이트 서버를 인터넷과 분리토록 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 조치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의회가 북한에 금융제재를 가하는 내용의 법안을 준비 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이 어제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헤리티지재단에서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정책을 주제로 연설을 했는데요, 로이스 위원장은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외부 자금 유입을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춘 초당적 법안을 몇 주 안에 발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로이스 위원장이 법안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나요?

기자) 네, 로이스 위원장은 북한이 수많은 불법 활동과 외국 은행을 이용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위한 외부 자금을 유입한다며, 지난 2005년 미국 재무부가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BDA은행 내 북한 자금에 대해 취했던 조치와 같은 제재, 그리고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 PSI 강화를 규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한국의 통일부 장관은 북한에 대한 압박과 대화를 병행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네요?

기자) 네, 한국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오늘 주한 호주대사를 면담한 자리에서, 대북 압박과 대화를 균형있게 조율해 북한에 대해 신축적이고 유연하게 접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류 장관은 또 한국 새 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추진하기 위한 남북간 신뢰를 쌓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관련 주요 소식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미군과 한국 군의 연례 합동 군사훈련이죠, 키 리졸브 연습이 오늘 끝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1일 시작해서 오늘까지 11일 간 진행됐는데요, 이 훈련은 미-한 연합군의 작전수행 능력을 증진하고 한국 군의 전투능력을 유지시켜 한국을 방어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연마하기 위한 지휘소 훈련입니다. 올해 연습에는 미군 3천여 명과 한국 군 1만여 명이 참가했고요, 특히 미군의 B-52 전략폭격기와 핵잠수함도 동원됐습니다.

진행자) 북한도 이번 훈련기간 중에 다양한 군사적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몇 차례 군 부대를 직접 방문해 현지 지도를 하면서 미국과 한국에 대한 강력한 공격 태세를 강조했고요, 특히 장거리를 비행해 목표를 타격하는 초정밀 무인타격기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또 키 리졸브 훈련이 끝난 오늘 오전에는 1시간 동안 공습경보를 발령하는 등 방공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 소식입니다. 유엔 인권이사회가 오늘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조사위원회 설치를 내용으로 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인권이사회는 내일로 22차 이사회를 마치게 되는데요, 오늘 유럽연합과 일본이 공동 제출한 북한인권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결의안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핵심 내용은 북한 정권의 반인도적 범죄 여부를 가릴 조사위원회 설립을 의무화하는 것입니다. 결의안은 `북한의 중대하고 광범위하며 조직적인 인권 탄압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3 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를 설치하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결의안에는 유엔 인권이사회 47개 이사국 가운데 베네수엘라만 유일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표결 없이 합의로 채택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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