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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북한, 불법 마약 계속 생산·거래'


마약의 한 종류인 메탐페타민(필로폰). 북한에서는 '얼음'이라고 부른다. (자료사진)
마약의 한 종류인 메탐페타민(필로폰). 북한에서는 '얼음'이라고 부른다. (자료사진)
북한의 마약 관련 실태를 담은 미국 정부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북한에서 여전히 마약 생산과 불법 거래가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는 이달 발표한 `2013 국제 마약통제전략 보고서’를 통해 북한 정권이 마약 관련 활동에 연관돼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에서 흘러나오는 메탐페타민(필로폰) 제조를 위해선 다량의 화학약품이 필요하며 북한과 같은 통제경제체제 하에서 개인이 이런 활동을 주도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따라서 북한과 중국의 일부 부패한 관리들이 국경간 마약거래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북한에서 마약 생산과 가짜 담배 제조 등 불법 행위가 지난 해에도 지속된 것으로 보고, 여러 정황상 북한 내 메탐페타민 생산에 중국이 관여하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그러면서도 북한 정권 차원에서 마약 거래가 이뤄졌는지 확증할만한 정보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지난 2004년 이래 북한 정권이 연루된 대규모 마약 거래가 보고되진 않았다면서, 이는 북한 정권 차원의 개입이 중단됐거나 크게 줄었을 수도 있지만 북한 정권이 이를 숨기는데 더 능숙해졌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탈북자들과 북한 여행객들을 인용해 북한 내 마약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에서 생산된 대규모 메탐페타민이 선박을 통해 중국으로 넘어간다는 한국과 중국 언론 보도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마약상들과 북-중 국경의 대규모 범죄조직들이 거래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면서, 중국 경찰이 순찰과 정기적 체포, 압수 등을 통해 마약 단속을 벌이고 있으나 북한을 원산지로 지목하는 일은 드물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의 ‘국제 마약통제전략 보고서’는 매년 전세계 마약 관련 흐름과 범죄행위 실태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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