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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헤이글 국방장관 지명자 인준 청문회…총기 규제 찬반 속 총격 사건 잇달아


진행자)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왔습니까?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2기 국방장관으로 지명한 척 헤이글 전 상원의원에 대한 상원의 인준청문회가 오늘 (31일) 열립니다. 총기 규제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서 있는 가운데 미 전역에서 총격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6개월 이내에 이민개혁법을 입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상원 외교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로버트 메넨데스 상원의원이 성매매 관광 추문에 휩싸였습니다.

진행자) 첫 소식 알아보죠. 척 헤이글 국방장관 지명자는 공화당 상원의원 출신이면서도 공화당의 반대를 극복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는데, 전망이 어떻습니까?

기자)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뚜렷한 반대 입장이 없지만 공화당에서는 헤이글 지명자에 대해 반대나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의원들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존 맥케인 의원인데요, 맥케인 의원은 헤이글 지명자와 같은 베트남전 참전용사 출신이면서도 미국의 외교정책, 특히 해외 전쟁에 대해 헤이글 지명자와 입장을 크게 달리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맥케인 의원의 주장은 뭔가요?

기자) 지난 주말 미국의 한 텔레비전에 출연해서 헤이글 지명자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일단은 오늘(31일) 청문회 결과를 보고 입장을 밝히겠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헤이글 지명자와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눠봤지만 자신의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앞서 맥케인 의원은 헤이글 지명자가 지난 2008년 상원의원 재직 시절에 이란에 대한 제재안에 수 차례 반대표를 던졌던 것을 문제삼아 반대 의사를 밝혔었습니다.

진행자) 헤이글 지명자를 지지하는 인사들도 속속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에는 공화당의 태드 코크란 상원의원이 지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또 민주당 소속이면서도 헤이글 지명자에 대해 유보적이었던 유대계 대표 정치인 찰스 슈머 의원도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이밖에 인준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보수 성향의 스탠리 매크리스털 전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사령관과, 마이클 헤이든 전 중앙정보국장 등 유력 인사들이 헤이글 지명자에 대한 지지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청문회에서는 어떤 질문들이 나올까요?

기자) 네. `CNN방송’에 따르면 주로 국방부의 정책과 관련된 현안들이 거론될 전망입니다. 우선 당장 내년에 마무리해야 하는 아프가니스탄 전쟁 처리 문제를 비롯해서 동성애 사병이나 여군의 전투부대 배치 등 내부 구성원과 조직 문제, 또 평소 헤이글 지명자가 주장해 온 핵무기 등 무기 감축 논의, 그밖에 재정적자로 인한 국방부 예산 삭감 문제, 그리고 이란과 이스라엘 등 중동 문제가 포함돼 있습니다.

진행자) 이들 현안에 대한 헤이글 지명자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네. 잘 알려진대로 헤이글 지명자는 그동안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발언과 이란의 핵 문제에 대한 유화적인 태도, 또 동성애에 대한 비판 전력 등으로 공화당 의원들은 물론 유대계나 동성애 단체 등과 충돌해 왔는데요. 하지만 인준청문회에 앞서 상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은 좀 달랐습니다. 우선 이란 문제와 관련해 헤이글 지명자는 정부와 의회의 기존 제재를 계속 실행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또 이란이 국제적 의무를 계속 어기면 갈수록 커지는 혹독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외교적 해결을 위한 시간이 아직 남아 있지만 기회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헤이글 지명자는 유대계와도 화해를 위한 만남을 가졌다죠?

기자) 그렇습니다. 2주 전에 백악관에서 유대계 단체 대표들과 만났는데요, 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와 미국유대협회(AJC) 등 미국 내 유력 유대계 단체 대표들이 참석했습니다. 헤이글 지명자는 이 자리에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오바마 행정부가 이스라엘과의 현 안보협력 기조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의회전문지 ‘더 힐’이 보도했습니다. 헤이글 지명자는 또 이스라엘과 관련한 자신의 과거 발언들은 잘못된 용어를 선택한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대계 단체들의 거부감이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코네티컷 주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력 총기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있군요?

기자) 네. 어제(30일) 서부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소송 분쟁 당사자들 사이에 총격 사건이 벌어져서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습니다. 이날 마크 허멀스 변호사 사무실에서 아서 더글러스 하먼이 소송 상대인 스티브 싱거와 허멀스 변호사에게 총격을 가했는데요. 하먼은 싱거로부터 사무실 인테리어 공사 대금 1만7천 달러를 받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당했다며 이에 분개해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마침 어제(30일)는 같은 애리조나 주 출신 가브리엘 기퍼즈 전 의원이 총기 규제 관련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을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상원 법사위원회가 마련한 총기 규제 관련 청문회에 기퍼즈 전 의원 부부가 출석했는데요. 기퍼즈 전 의원은 2년 전 애리조나 주 투산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피해자이기도 합니다. 머리에 치명상을 입고도 기적적으로 살아났는데요. 최근에는 총기 규제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어제 청문회에서 기퍼즈 전 의원은 총기 폭력으로 인해 너무 많은 어린이가 죽어가고 있다며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진행자) 시카고에서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때 축하공연을 했던 여고생이 괴한의 총탄에 맞아 숨졌군요?

기자) 네. 지난 29일 이었는데요. 불과 일주일 전에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취임식에서 축하공연을 했던 여고생이 시카고에서 총격으로 숨졌습니다. 시카고 킹 칼리지 프렙 고등학교에 다니던 15살 하디야 펜들턴 양인데요. 하교길에 갑자기 총기를 난사한 남성에 의해 변을 당했습니다. 또 같은 날 앨러바마 주 미들랜드 시에서는 전직 화물트럭 운전사가 총기를 들고 통학버스에 침입해 버스운전사를 살해하고 5살 어린이를 납치하는 사건도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이민개혁 기본방향과 추진 의지를 밝혔는데요. 구체적인 법안 마련에 곧 착수할 계획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30일) 미국 내 스페인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 여름 안에 이민개혁법을 입법화 할 계획임을 밝혔는데요. 불법체류자들에게 시민권 취득 기회를 부여하는 등 이민제도를 개혁하기 위한 법안을 앞으로 6개월 내에 마무리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또 의회의 이민법 합의도 올해 안에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은 국경지역 경비가 허술하다는 공화당 측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죠?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이민법 합의에 앞서 국경 경비부터 강화해야 한다는 공화당 보수파 의원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정부가 이미 멕시코와의 국경에서 경비를 강화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해왔다”고 반박했는데요. 지난 4년간 국경 경비를 위해 정부가 한 일이 이전 20년 동안 한 일보다 더 많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공화당 의원들이 과거 이민개혁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거의 모든 것을 실행에 옮겼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인데요. 국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의 후임으로 유력한 의원이 돌연 성추문에 휩싸였죠?

기자) 네. 민주당 소속 로버트 메넨데즈 의원이 주인공인데요, 무료 해외관광과 성매매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지역 언론들의 산발적인 보도가 있었지만 지난 29일 연방 경찰이 플로리다에서 활동하는 한 안과 의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공식적으로 불거졌습니다. 이 의사는 지역의 거물급 재력가로 알려진 살로몬 멜겐이라는 인물인데요. 멜겐은 메넨데즈 의원 뿐 아니라 민주당에 거액을 후원해 온 민주당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메넨데즈 의원이 멜겐과 어떻게 연계돼 있다는 겁니까?

기자) 네. 멜겐은 남미 국가인 도미니카공화국에 초화화 주택을 갖고 있는 중남미계 이민자인데요. 자신의 전용 비행기까지 소유하고 있는 재력가입니다. 그런데 메넨데즈 의원이 그 비행기를 무료로 자주 이용했고, 도미니카 여행 과정에서 성매매 접대도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현재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성매매는 불법은 아닙니다. 또 메넨데즈 의원은 이혼한 상태로 두 명의 자녀와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메넨데즈 의원 측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메넨데즈 의원은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우선 멜겐이 메넨데즈 의원의 오랜 친구이자 정치적 지지자라는 점은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멜겐의 전용기로는 모두 3차례 여행했지만 그 때마다 적절한 비용을 지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성매매 의혹은 정치적 반대파들이 조작한 거짓에 불과하다고 반박했습니다. 결과는 연방 경찰의 조사를 지켜봐야 알텐데요. 경우에 따라서는 메넨데즈 의원의 외교위원장 임명에 큰 변수가 될 수도 있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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