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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100만명 규모 반정부 시위 예고...전 팔레타인 수반 시신서 표본 채취


진행자) 이집트에서는 오늘도 반정부 시위가 예정돼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자신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헌법 선언문을 발표한 데 항의하는 시위인데요, 야권과 사회활동가들 주도로 벌써 닷새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헌법 선언문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무르시 대통령은 어제, 헌법 선언문을 강행할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사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헌법 선언문이 무르시 대통령의 권한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지난 22일 발표된 새 헌법 선언문은 사법기관의 의회 해산권을 제한하고 대통령의 법령과 선언문이 최종 효력을 갖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야권과 지식인들은 새 헌법 선언문을 과거 모든 권력을 독점했던 이집트의 왕을 지칭하는 파라오를 빗대서 '현대판 파라오 헌법'으로 비난하면서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시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나요?

기자) 무려 1백만 명이 시위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시민단체들은 무르시를 ‘폭군’으로 지칭하면서, 지난 해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몰아냈던 민주혁명의 발원지인 카이로의 타흐리르광장에서 열리는 ‘1백만인 집회’에 참가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시위는 카이로 뿐아니라 이집트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를 비롯해 페이윰, 카프르 엘 셰이크, 소하그, 다미에타, 샤름 엘 셰이크 등 주요 도시에서 동시에 열립니다.

진행자) 그런데 무르시 대통령 지지자들도 반대세력에 맞서 시위를 연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알 아흐람’ 신문 등 현지 언론들은 오늘 찬반 세력이 이집트 전역에서 수십만 명이 참가하는 시위를 열 예정이어서 폭력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초등학교들은 휴교령을 내렸구요, 카이로대학도 오늘 하루 문을 닫았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의 무덤이 개장됐다죠? 어떤 이유입니까?

기자) 아라파트 전 수반의 독살 여부를 규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아라파트의 유가족은 프랑스 당국에 그의 사인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프랑스 검찰은 이를 받아들여 지난 8월 공식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에 따라 스위스와 러시아, 프랑스 3개국 전문가들이 팔레스타인 라말라에 있는 아라파트의 무덤을 개장하고, 그의 유해에서 표본을 채출했습니다.

진행자) 아라파트 수반에 대해 왜 독살설이 나온 건가요?

기자) 아라파트는 잘 알려진대로 35년간 팔레스타인 해방기구를 이끈 전설적인 인물인데요, 지난 1996년 팔레스타인자치정부가 수립되면서 초대 수반으로 선출됐습니다. 그런데 2004년 10월 갑작스런 가슴 통증을 호소한 뒤 2주만에 프랑스 군 병원에서 사망했습니다. 당시 나이 75세였는데요. 이 때문에 이스라엘 또는 반대파에 의한 독살, 암살 설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습니다.

진행자) 채출된 표본에서 어떻게 독살 여부를 규명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스위스 로잔대학 방사능연구소는 지난 7월 아라파트가 입고 있던 옷과 소지품 등에서 방사능 물질인 ‘폴로늄 210’이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따라서 시신 표본에서 `폴로늄 210’이 검출되는지 여부에 따라 아라파트의 사인이 자연사인지 아니면 독살인지를 입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의 `폴로늄 210’은 급속히 분해되는 특성의 물질이어서 표본 조사로 사인을 밝힐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역시 팔레스타인 관련 소식인데요, 유엔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지위를 격상하는 결의안이 표결에 붙여질 예정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유엔총회는 오는 29일 팔레스타인을 현재의 표결권 없는 옵서버 단체(entity)에서 비회원 옵서버 국가(state)로 격상하는 결의안을 표결합니다. 표결에 앞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이 결의안 지지를 촉구하는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결의안 통과 전망이 어떤가요?

기자) 193개 유엔 회원국 가운데 과반수 이상이 찬성하면 통과되는데요, 이미 132개 회원국이 지지 의사를 밝힌 만큼 통과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은 유엔에서의 지위 격상을, 국제사회가 실질적으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미국과 이스라엘은 결의안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 직접 회담을 통해 달성돼야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중국으로 가보죠. 미국의 레이 마부스 해군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양광례 국방부장과 만났지요?

기자)예, 마부스 장관이 나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데요, 오늘 양광례 중국 국방부장을 만나 양국간 군사 현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구체적인 회담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는데요, 회담에 앞서 양 부장은 중국의 군 현대화에 대한 미국 등 주변국들의 우려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말씀하신대로 중국의 급속한 군 현대화 움직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예, 그렇습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특히 올해 대대적인 무기와 장비 현대화를 추진했습니다. 먼저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 두 대를 시험비행했구요, 우크라이나에서 구입한 뒤 개조한 최초의 항공모함을 취역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새로운 공격용 헬리콥터를 공개했습니다. 중국은 또 일본, 필리핀, 베트남 등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의 열도와 수역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며, 이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해상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등 주변국들의 우려에 대해 양 국방부장이 어떻게 답변했나요?

기자) “인민해방군은 세계에 위협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양 부장은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이 상호 연계점을 개발하고, 군의 차이점을 인식하는 동시에 그리고 상호 갈등의 시각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다음은 시리아 내전 소식입니다. 시리아 정부 군이 터키 국경 지역에 맹렬한 공습을 가했다구요?
기자) 예, 시리아 정부 군이 어제 자유시리아군 (FNA)의 거점인 터키 국경지역의 아티마와 밥알하와 검문소 일대를 맹공습했습니다. 이 지역은 터키로 탈출하려는 시리아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길목으로, 터키 구호단체들이 난민촌을 건설하고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다행히 어제 공습 당시엔 난민들이 입주해 있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정부 군이 터키 국경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공습을 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죠?

기자) 예,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이번 폭격은 지난 20개월의 내전기간 중 터키 국경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가해진 것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시리아 정부의 이번 공격은 터키의 패트리엇 미사일 설치에 대한 경고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터키는 앞서 시리아에서 날아오는 포탄을 격추시킬 목적으로 시리아와의 국경 지역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해달라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요청한 바 있습니다. 시리아는 이에 강력히 반발했는데요, 나토는 터키의 요청을 받아들여 오늘부터 터키에 조사단을 파견해 미사일 기지 후보지를 선정하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었습니다.

진행자) 국가부도 위기에 처한 그리스가 추가 구제금융을 지급받게 되는군요?

기자) 예, 그리스는 오는 12월13일에 4백 37억 유로를 한번에 지급받게 됩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럽연합 17개국 재무장관 등 그리스 채권단은 오늘 이 같은 조건으로 그리스 구제금융 3차분을 지급한다는데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그리스로서는 숨통이 트이는 소식이겠군요?

기자) 예, 그리스는 지난 6월로 예정됐던 구제금융 3차분 지급이 지연되면서 지금까지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렸는데요, 유로존의 이번 결정으로 당장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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