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군의 총격으로 팔레스타인인들이 죽거나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가자지구 국경지대에서 23일 아침에 발생한 사건인데요, 이스라엘 군이 국경 쪽으로 접근하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발포해 1 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습니다. 이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교전 과정에서 파괴된 채 버려진 이스라엘 군 지프차에서 쓸만한 부품을 빼내려고 국경지대에 접근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으로 휴전 합의가 깨지는 건 아닌가요?
기자)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 측은 이번 일이 휴전 합의와는 무관한 `사고’라고 밝히고 있고, 또 이스마엘 하니예 하마스 총리도 무장단체들에 휴전 합의를 준수하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언론들은 대체로 이번 사건이 휴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문) 하지만 양측의 휴전 합의가 잘 이행될 것인가에 대해 여전히 우려가 많은 상황이죠?
답) 현실적으로 그렇습니다. 양측 간 불신이 워낙 뿌리가 깊지 않습니까? 게다가 휴전 이행 감독기구도 미비해 그런 회의적인 전망이 우세한 분위깁니다. 양측은 가자지구 국경개방 범위를 두고 당장 이견을 보이고 있구요. 휴전이 당사자 뜻보다 국제사회 외압으로 이뤄진 점도 불안요소입니다.
문) 다시 양측 간 교전 상황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얘긴가요?
답) 이스라엘의 에후드 바락 국방장관은 이미 그런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하마스와의 휴전 합의가 파기되면 즉각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겠다, 그렇게 경고한 상황입니다. 휴전협정이 책갈피 같은 것이라고까지 했습니다.
문) 양측이 지금 서로 승리자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현지 상황을 보면 그리 단순하지가 않죠?
답) 예. 전투에선 이스라엘이 이겼지만, 전쟁에선 하마스가 승리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이런 평가를 내렸습니다. 왜냐하면 하마스 지도자 칼레드 마샬의 위상이 크게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강경파들을 설득해 휴전 합의를 이끌어낸데다 열망하던 가자지구 봉쇄 해제까지 얻어낸 결과 입니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선은 싸늘합니다. 하지만 내년 1월 조기 총선을 앞두고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는 얻었다, 대체로 그런 평가입니다.
문)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불안한 휴전 상황 알아봤구요. 이웃나라 이집트도 지금 한창 시끄럽죠?
답) 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정을 중재한 인물, 바로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입니다. 중동 외교의 핵으로 떠올랐는데, 정작 국내에선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이 발표한 헌법 선언문 때문입니다. 대통령의 권한이 지나치다, 그런 논란에 빠졌습니다.
문) 어떤 내용을 담고 있길래 그렇습니까?
답) 대통령이 내린 결정에 도전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선언문을 보면요, 지난 해 시민혁명 기간 일어난 시위대 사망 사건 재심 조치 외에 대통령이 발표하는 규칙이나 법령에 어떤 개인이나 단체, 정부기관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제헌의회에 대한 사법부의 해산권도 부정했습니다. 대통령은 혁명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결정이든 내릴 수 있다는 겁니다.
문) 이집트에서 민주화 혁명이 일어난 게 바로 작년인데요. 시민들 거부감이 크겠습니다.
답) 야권과 시민사회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야권 유력 인사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이 우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무르시가 모든 국가권력을 찬탈하고 자신을 이집트의 새 파라오로 임명했다, 이렇게 비난했습니다. 고대 이집트에서 국왕을 파라오라고 불렀는데요. 그러니까 무르시를 강력한 권위의 상징인 고대 이집트 최고 통치자에 빗대 비난한 거죠.
문) 무르시 정권에 대한 반대 시위 소식도 들리던데요.
답) 예, 23일 수 천 명의 이집트 시민들이 타흐리르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지난 해 민주화 혁명의 중심이 된 시위 장소 아닙니까? 금요기도회를 마치고 나온 시민들, 이번엔 무르시 정권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타흐리르 광장 뿐아니라 카이로 시내 곳곳에서 무르시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반대 시위만 열린 건 아니구요. 대법원 앞엔 무르시 대통령 지지 인파가 모였습니다. 현재 무르시 반대 세력은 무르시의 헌법 선언문 발표를 쿠데타로 규정하고 계속 항의 시위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 20개월 넘게 정부 군과 반군의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는 곳, 시리아 상황 어떤지 보겠습니다. 사망자가 무려 4만 명을 넘어섰다죠?
답) 예.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가 발표한 내용인데요, 희생자 절반이 민간인이다, 그런 주장입니다. 다만 독립적으로 확인된 숫자는 아닙니다. 지난 일주일 간 전세계 이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교전에 쏠려 있었는데요. 이 기간 동안에도 시리아 정부 군과 반군간 치열한 전투는 계속됐습니다. 현재 반군이 승기를 잡아간다, 그런 관측이 있습니다.
문) 어떤 근거에서 그런 겁니까?
답) 미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의 보도인데요. 최근 반군이 알레포 서쪽에 주둔 중인 정부 군 46연대를 초토화시켰구요. 수도 다마스쿠스의 시리아 정보부 청사와 터키 접경 지역인 술래이만의 공군기지를 공격했습니다. 반면 정부 군은 최근 2개월간 뚜렷한 승전 소식을 들려주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문) 시리아 반정부 연합체에 주재 대사 임명을 요청한 나라도 있었어요.
답) 예. 카타르 얘긴데요. 시리아 반정부 연합체가 파견하는 외교 사절을 받겠다고 공표한 첫 아랍국가가 됐습니다. 카타르는 시리아국가연합의 주요 지원세력인데요.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맹렬히 비판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반정부 세력들은 정부 군과의 내전 중에서도 분열된 상태였지만 보다 다양한 세력들을 규합한 시리아국가연합이 최근 카타르에서 출범했습니다. 걸프 아랍 6개국과 프랑스, 영국이 새 조직을 시리아 국민의 유일한 대표기구로 인정했구요. 하지만 미국 등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문) 이어서 중국 소식입니다. 때 아닌 여권 논란이 벌어졌네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가 5개월 전부터 전자칩이 내장된 새 여권을 발급하기 시작했는데요. 거기 그려진 지도가 문제가 됐습니다. 영토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대부분, 그리고 필리핀, 베트남 연안 등이 중국 영토로 그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문) 주변국들 반발이 크겠군요.
답) 물론입니다. 베트남 정부는 당장 중국 측에 공식 항의한 뒤 시정을 요구했습니다. 필리핀 외교부도 중국에 자국 영유권을 존중하라고 촉구했구요. 타이완도 예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자국 관광 명소 두 곳 사진이 중국 여권에 인쇄됐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타이완 당국은 그동안 쌓아온 협력관계를 허무는 행위다, 항의하고 나섰습니다.
문) 항의만 한 게 아니라 일부 나라에선 보복 조치 조짐을 보이고 있더군요.
답) 맞습니다. 베트남 얘긴데요. 베트남에서는 새 여권을 갖고 베트남에 입국하려던 중국인들이 입국심사 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인들이 인터넷에 자신들이 겪은 일들을 올리고 있는데요. 베트남 입국 때 출입국심사관이 지도가 인쇄된 자신의 여권을 보더니 여권에 입국 허용 도장을 찍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약 30분 후 다른 조치를 취한 후에야 입국 허가를 받았다, 이런 내용을 게재했습니다.
문) 중국인들의 입국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는 거군요.
답) 그렇습니다. 사례가 또 있는데요. 베트남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중국 기업인의 증언입니다. 자신이 베트남 당국에 비자 연장을 신청했는데 당국은 그의 여권 8페이지에 있는 지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고 했습니다.
문) 중국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답) 지도 도안이 특정 국가를 겨냥한 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여권은 국제민항기구 표준에 따라 만들어졌고, 다른 나라들도 그렇게 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디자인은 중국 지도의 윤곽을 표현한 것이라는 설명이구요.
문) 여권 뿐만이 아니구요. 중국이 보급한 남중국해 도서 지도도 문제가 된 것으로 아는데요.
답) 예. 중국이 처음으로 싼사시와 남중국해 도서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담은 지도를 제작해서 24일부터 전국 대형 서점에서 판매하는데요. 싼사시는 물론이구요, 남중국해 38개 섬과 암초, 해저지형, 자연자원, 교통망, 비행장과 항구, 행정구획 등이 망라돼 있습니다. 중국이 남중국해 도서 지도를 보급하면서 분쟁 지역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문) 중국 소식 한 가지 더 알아 보죠, 이제 시진핑 시대가 열렸구요. 차기 총리엔 리커창 부총리가 내정됐는데요. 일찌감치 개혁 총리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구요.
답) 예. 개혁, 개혁, 또 개혁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리커창 부총리, 내년 3월에 차기 총리 자리에 오르는데요. 개혁을 하지 않으면 잘못을 범할 일은 없겠지만 역사적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이런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21일 열린 ‘개혁 시범지역 좌담회’에 참석해서 한 말입니다.
문) 중국 새 지도부가 개혁을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 그런 신호로 읽어야 되겠죠?
답) 그렇게 봐야할 것 같습니다. 리커창 부총리도 그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앞으로는 기득권 구조를 타파하고 집단 간 기대이익을 조정해야 하는 힘든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발언을 두 글자로 요약하면 ‘개혁, 네 글자로 하면 ‘개혁 개혁’, 여섯 글자로 하면, ‘개혁 개혁 개혁’, 이렇게 시종일관 개혁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군의 총격으로 팔레스타인인들이 죽거나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가자지구 국경지대에서 23일 아침에 발생한 사건인데요, 이스라엘 군이 국경 쪽으로 접근하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발포해 1 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습니다. 이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교전 과정에서 파괴된 채 버려진 이스라엘 군 지프차에서 쓸만한 부품을 빼내려고 국경지대에 접근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으로 휴전 합의가 깨지는 건 아닌가요?
기자)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 측은 이번 일이 휴전 합의와는 무관한 `사고’라고 밝히고 있고, 또 이스마엘 하니예 하마스 총리도 무장단체들에 휴전 합의를 준수하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언론들은 대체로 이번 사건이 휴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문) 하지만 양측의 휴전 합의가 잘 이행될 것인가에 대해 여전히 우려가 많은 상황이죠?
답) 현실적으로 그렇습니다. 양측 간 불신이 워낙 뿌리가 깊지 않습니까? 게다가 휴전 이행 감독기구도 미비해 그런 회의적인 전망이 우세한 분위깁니다. 양측은 가자지구 국경개방 범위를 두고 당장 이견을 보이고 있구요. 휴전이 당사자 뜻보다 국제사회 외압으로 이뤄진 점도 불안요소입니다.
문) 다시 양측 간 교전 상황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얘긴가요?
답) 이스라엘의 에후드 바락 국방장관은 이미 그런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하마스와의 휴전 합의가 파기되면 즉각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겠다, 그렇게 경고한 상황입니다. 휴전협정이 책갈피 같은 것이라고까지 했습니다.
문) 양측이 지금 서로 승리자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현지 상황을 보면 그리 단순하지가 않죠?
답) 예. 전투에선 이스라엘이 이겼지만, 전쟁에선 하마스가 승리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이런 평가를 내렸습니다. 왜냐하면 하마스 지도자 칼레드 마샬의 위상이 크게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강경파들을 설득해 휴전 합의를 이끌어낸데다 열망하던 가자지구 봉쇄 해제까지 얻어낸 결과 입니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선은 싸늘합니다. 하지만 내년 1월 조기 총선을 앞두고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는 얻었다, 대체로 그런 평가입니다.
문)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불안한 휴전 상황 알아봤구요. 이웃나라 이집트도 지금 한창 시끄럽죠?
답) 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정을 중재한 인물, 바로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입니다. 중동 외교의 핵으로 떠올랐는데, 정작 국내에선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이 발표한 헌법 선언문 때문입니다. 대통령의 권한이 지나치다, 그런 논란에 빠졌습니다.
문) 어떤 내용을 담고 있길래 그렇습니까?
답) 대통령이 내린 결정에 도전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선언문을 보면요, 지난 해 시민혁명 기간 일어난 시위대 사망 사건 재심 조치 외에 대통령이 발표하는 규칙이나 법령에 어떤 개인이나 단체, 정부기관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제헌의회에 대한 사법부의 해산권도 부정했습니다. 대통령은 혁명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결정이든 내릴 수 있다는 겁니다.
문) 이집트에서 민주화 혁명이 일어난 게 바로 작년인데요. 시민들 거부감이 크겠습니다.
답) 야권과 시민사회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야권 유력 인사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이 우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무르시가 모든 국가권력을 찬탈하고 자신을 이집트의 새 파라오로 임명했다, 이렇게 비난했습니다. 고대 이집트에서 국왕을 파라오라고 불렀는데요. 그러니까 무르시를 강력한 권위의 상징인 고대 이집트 최고 통치자에 빗대 비난한 거죠.
문) 무르시 정권에 대한 반대 시위 소식도 들리던데요.
답) 예, 23일 수 천 명의 이집트 시민들이 타흐리르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지난 해 민주화 혁명의 중심이 된 시위 장소 아닙니까? 금요기도회를 마치고 나온 시민들, 이번엔 무르시 정권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타흐리르 광장 뿐아니라 카이로 시내 곳곳에서 무르시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반대 시위만 열린 건 아니구요. 대법원 앞엔 무르시 대통령 지지 인파가 모였습니다. 현재 무르시 반대 세력은 무르시의 헌법 선언문 발표를 쿠데타로 규정하고 계속 항의 시위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 20개월 넘게 정부 군과 반군의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는 곳, 시리아 상황 어떤지 보겠습니다. 사망자가 무려 4만 명을 넘어섰다죠?
답) 예.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가 발표한 내용인데요, 희생자 절반이 민간인이다, 그런 주장입니다. 다만 독립적으로 확인된 숫자는 아닙니다. 지난 일주일 간 전세계 이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교전에 쏠려 있었는데요. 이 기간 동안에도 시리아 정부 군과 반군간 치열한 전투는 계속됐습니다. 현재 반군이 승기를 잡아간다, 그런 관측이 있습니다.
문) 어떤 근거에서 그런 겁니까?
답) 미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의 보도인데요. 최근 반군이 알레포 서쪽에 주둔 중인 정부 군 46연대를 초토화시켰구요. 수도 다마스쿠스의 시리아 정보부 청사와 터키 접경 지역인 술래이만의 공군기지를 공격했습니다. 반면 정부 군은 최근 2개월간 뚜렷한 승전 소식을 들려주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문) 시리아 반정부 연합체에 주재 대사 임명을 요청한 나라도 있었어요.
답) 예. 카타르 얘긴데요. 시리아 반정부 연합체가 파견하는 외교 사절을 받겠다고 공표한 첫 아랍국가가 됐습니다. 카타르는 시리아국가연합의 주요 지원세력인데요.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맹렬히 비판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반정부 세력들은 정부 군과의 내전 중에서도 분열된 상태였지만 보다 다양한 세력들을 규합한 시리아국가연합이 최근 카타르에서 출범했습니다. 걸프 아랍 6개국과 프랑스, 영국이 새 조직을 시리아 국민의 유일한 대표기구로 인정했구요. 하지만 미국 등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문) 이어서 중국 소식입니다. 때 아닌 여권 논란이 벌어졌네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가 5개월 전부터 전자칩이 내장된 새 여권을 발급하기 시작했는데요. 거기 그려진 지도가 문제가 됐습니다. 영토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대부분, 그리고 필리핀, 베트남 연안 등이 중국 영토로 그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문) 주변국들 반발이 크겠군요.
답) 물론입니다. 베트남 정부는 당장 중국 측에 공식 항의한 뒤 시정을 요구했습니다. 필리핀 외교부도 중국에 자국 영유권을 존중하라고 촉구했구요. 타이완도 예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자국 관광 명소 두 곳 사진이 중국 여권에 인쇄됐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타이완 당국은 그동안 쌓아온 협력관계를 허무는 행위다, 항의하고 나섰습니다.
문) 항의만 한 게 아니라 일부 나라에선 보복 조치 조짐을 보이고 있더군요.
답) 맞습니다. 베트남 얘긴데요. 베트남에서는 새 여권을 갖고 베트남에 입국하려던 중국인들이 입국심사 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인들이 인터넷에 자신들이 겪은 일들을 올리고 있는데요. 베트남 입국 때 출입국심사관이 지도가 인쇄된 자신의 여권을 보더니 여권에 입국 허용 도장을 찍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약 30분 후 다른 조치를 취한 후에야 입국 허가를 받았다, 이런 내용을 게재했습니다.
문) 중국인들의 입국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는 거군요.
답) 그렇습니다. 사례가 또 있는데요. 베트남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중국 기업인의 증언입니다. 자신이 베트남 당국에 비자 연장을 신청했는데 당국은 그의 여권 8페이지에 있는 지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고 했습니다.
문) 중국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답) 지도 도안이 특정 국가를 겨냥한 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여권은 국제민항기구 표준에 따라 만들어졌고, 다른 나라들도 그렇게 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디자인은 중국 지도의 윤곽을 표현한 것이라는 설명이구요.
문) 여권 뿐만이 아니구요. 중국이 보급한 남중국해 도서 지도도 문제가 된 것으로 아는데요.
답) 예. 중국이 처음으로 싼사시와 남중국해 도서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담은 지도를 제작해서 24일부터 전국 대형 서점에서 판매하는데요. 싼사시는 물론이구요, 남중국해 38개 섬과 암초, 해저지형, 자연자원, 교통망, 비행장과 항구, 행정구획 등이 망라돼 있습니다. 중국이 남중국해 도서 지도를 보급하면서 분쟁 지역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문) 중국 소식 한 가지 더 알아 보죠, 이제 시진핑 시대가 열렸구요. 차기 총리엔 리커창 부총리가 내정됐는데요. 일찌감치 개혁 총리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구요.
답) 예. 개혁, 개혁, 또 개혁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리커창 부총리, 내년 3월에 차기 총리 자리에 오르는데요. 개혁을 하지 않으면 잘못을 범할 일은 없겠지만 역사적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이런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21일 열린 ‘개혁 시범지역 좌담회’에 참석해서 한 말입니다.
문) 중국 새 지도부가 개혁을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 그런 신호로 읽어야 되겠죠?
답) 그렇게 봐야할 것 같습니다. 리커창 부총리도 그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앞으로는 기득권 구조를 타파하고 집단 간 기대이익을 조정해야 하는 힘든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발언을 두 글자로 요약하면 ‘개혁, 네 글자로 하면 ‘개혁 개혁’, 여섯 글자로 하면, ‘개혁 개혁 개혁’, 이렇게 시종일관 개혁을 강조했습니다.